하나님만 바라보는 사람(사 40:21-31)

70년간의 바벨론 포로 생활에 지쳐 일어날 힘조차 없는 백성들에게, 너희 힘이 아닌 내 힘으로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리라 약속하신다.

1. 이사야 40장은 이사야서의 세 단락 중에서 두 번째 부분이다.

배경은 눈물로 지내고 한숨으로 지낼 수밖에 없는 처량한 바벨론 포로시기다.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포로의 벅찬 운명을 지고 살아야 하는 포로기 2세와 3세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삶이었다. 원망과 불평은 그들의 밥이요, 한숨과 눈물은 그들의 음료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차별과 무시 속에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부모 세대에게 들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말이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남의 이야기요 그저 위로하려 꾸며낸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런 척박한 삶의 상황에서 안식일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를 드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늘 의심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우리 형편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분 안에 우리의 소망을 두고 살아가면 우리의 삶이 피곤치 아니하고 독수리처럼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다는 축복의 선언을 해주신다.

2. 포로 생활 70년 동안 그들은 온 맘을 다해 벗어나려 했을 것이다.

좌절과 낙심, 불행한 운명에 적응하고 하루하루 살아온 세월에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믿는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분이라 말하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그 하나님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듯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도 구원해 주시리라는 기대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 백성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말씀이 본문이다. 포로인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힘은 바벨론 제국의 힘이다. 이 힘을 넘을 힘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지자는 그들이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동물인 독수리에 비유하여 하나님의 힘을 보여준다. 신앙인에게 필요한 힘은 제국이 갖는 힘, 부자의 돈, 권력자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올라감 같은 힘이다. 삶의 피곤을 이겨낼 힘이며, 버거운 현실을 딛고 새 비전을 품을 힘이다.

그와 같은 참된 힘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함으로부터 온다. 그 힘은 우리가 한계 끝에서 절망하고 포기하려 할 때마다 다시 한번 일어나 도전하고 힘을 내게 하는 희망을 담은 능력이다.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적이며 실제적인 힘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살아야 한다. 매일매일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감격으로 살아야 한다. 세속적인 힘이 아니라 하나님 주시는 힘으로 살아야 한다.